수석을 사랑한 야송

자연이 빚은 너무나 편안한 추상화
한국민족대백과사전에서 수석(壽石)은 '강이나 바닷가의 돌밭 또는 산중에서 기이하게 생긴 돌을 수집하여 그 묘취를 즐겨 사랑하는 취미'라 적고 있다. 수석이란 두 손으로 들 정도 이하의 작은 자연석으로 산수미의 경치가 축소되어 있고 기묘함을 나타내고 회화적인 색채와 무늬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 환상적인 추상미를 발산하는 것으로서 시정이 함축되어 있으며 정서적인 감흥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수석은 큰 정원석과는 구별되는 자그마한 돌로 천연 그대로여야 하며 주로 실내에서 감상한다.
이 취미의 바탕은 대자연은 곧 나요 나는 대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자연과 인간과의 혼연일체에 도달하여 자연의 깊은 이치를 갖가지로 이해하려는 동양적 사상 감정에 있다.

야송은 수석을 특별히 사랑했던것 같다. 버스를 타고 산과들, 강으로 스케치 여행을 떠난뒤 돌아올때는 언제나 배낭 한가득 수석을 들고 왔다 한다. 가져온 그 돌 무더기를 들어보면 장정 혼자 들기엔 버거울 정도로 무거웠다. 갖은 고생으로 집까지 옮겨온 수석들 중에 나은 것들을 다시 골라내다 보면 십수개중 하나 두개나 책상위 올려지고 나머지는 현관문 밖 마당 한켠에 쌓이곤 했다. 언제는 골라온 수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는지 환하게 웃으며 “이놈은 정말 작품이로세 작품이야, 이 처럼 편해 보이는 추상화를 본적이나 있소?”라며 즐거워 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면 수석을 빚어낸 산과 들과 강을 스승이나 동료 화가로 여기는듯 보일 지경 이었다. 아직도 집안 여기저기, 미술관 곳곳에는 야송이 직접 옮겨다 놓은 크고 작은 수석들을 구경해 볼수 있다.

1994년작, 수석240점12폭병풍,135cm x 33cm 12폭중 3폭
1994년작, 수석240점12폭병풍,135cm x 33cm 12폭중 3폭
1994년작, 수석240점12폭병풍,135cm x 33cm 12폭중 3폭
1994년작, 수석240점12폭병풍,135cm x 33cm 12폭중 3폭